
지리산 종주의 시작, 바로 노고단 고개를 통과하는 것이다. 성삼재에서 대략 1시간반 정도 되는 거리인데 시간이 부족했던 우리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4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마지막에 온 친구는 우리보다 짐이 3kg나 더 무거웠다. 초반에 시간이 부족해서 짐 분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패착이었다. 등산이 솔직한 점은 바로 뒤로 가지는 않는다는거. 물론 길을 잘못 들어서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방향만 정확하다면 한걸음 한걸음이 나아가는 것이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는데 점심도 그렇게 훌륭하지는 못하다. 그래도 시간내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즐거운 식사를 하면서 체력을 보충해본다.

비록 급하게 올라와서 다들 만신창이가 된 듯 하지만 ㅋ

다시 출발 전, 장비를 챙기고서 발목에 힘을 주고 갈길을 재촉한다. 등산스틱을 처음 써봤는데 정말이지 이거 없었으면 절대 불가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짐을 챙겨주며, 다행히 하늘이 흐려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산행을 다시 시작한다.

친구는 우리의 종주가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돌을 쌓아둔다. 본인 말로는 로또 일등을 빌었다고...

나는 걸음이 느려서 계속해서 친구들의 뒤꽁무니를 쫓아 다닌다. 그래서 오히려 내 페이스대로 이동할 수 있었다.

비록 시간은 부족하지만 이렇게 경치가 좋은 곳에 들르면 사진을 찍으며 다리를 쉬어본다. 긴~ 코스에는 이렇게 중간중간 계속 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욕심을 부렸다가는 뒤로 갈 수록 쳐지기 때문이다.

찍는 순간 만큼은 스마~일.

지리산이 좋은 것은 그래도 중간중간 물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1~1.5L를 채워서 이동하면 다음 식수터에 도달 할 수 있으니 짐을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이다.



지리산에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인 삼도봉이 있다. 우리는 발 끝을 각 도에 맞추고서 사진을 찍어둔다. 내년에도 다시 모여보자~

삼도봉에서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서, 대피소에도 입실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우리는 또 다시 고행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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