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도봉에서 사진을 찍을 때 만 해도 앞으로 가야 할 험난한 길을 예상하지 못했다. 대략 2시간 정도만 더 가면 되니까~ 하며 여유롭게 출발

가는 곳마다 보이는 산세를 카메라에 담고

가끔은 내 사진도 찍으며 그렇게 이동한다.

연하천 대피소까지는 대략 4km정도 남았다. 산에서는 시속 2km정도이니 2시간이면 가는구나.. 하며 착각을 한다. 그래, 시간당 2km를 가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우리가 저 속도로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 더군다가 이제는 말 그대로 지쳐서 움직일 힘도 없는데...
그래서 이 사이에는 사진이 없다. 걷고,쉬고,걷고,쉬고를 반복하며 겨우겨우 이동

3시간에 걸쳐 연하천에 도착한 우리는 마치 에베레스트라도 정복한 마냥 기쁨이 넘쳐흐른다. 사실 우리가 뒤에서 두번째로 도착했다. 체크인 시간도 이미 넘겼지만 관리인은 잘 응대해 주신다.

숙소에 도착하니 하늘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오늘의 고생을 쓰담쓰담 해주는 듯 한 느낌.

매점에서 햇반을 데펴서 삼겹살을 굽는다. 불이 약하지만 또 이런게 산행의 추억이지!

야간 산행용 랜턴을 머리에 쓰고서 고기 굽는 것을 확인한다.

김치와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숙소 도착하면 엄청나게 먹어댈 줄 알았는데 기진맥진이라 그런지 잘 들어가지는 않는다. 햇반 하나 정도면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다.

모두 잠든 시간. 갑자기 깨어나서 밖으로 나온다. 사실 숙소는 환기를 안해서 그런지 매우 후덥지근하다. 나처럼 더위에 약한 사람들은 매트만 있으면 밖에서 자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그래도 고즈넉한 숙소의 사진은 AI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모습으로 보일정도다. 조용한데 물소리만 졸졸 흐르는 뻔히 알 수 있는 그런 풍경. 비록 잠을 설치긴 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은 첫번째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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