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천의 아침은 분주하다. 사실 새벽부터 부시럭대는 소리에 잠을 제대로 자지는 못했지만 산속의 아침이라 그런지 상쾌하다는 기분이 절로 드는 시작이다.

아침을 먹고 출발하면 조금 늦을 듯 하여 식사는 거르고 바로 출발하기로 한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가는 길에 보이는 경치로 발걸음이 더뎌진다. 사진도 찍어야 하고 하늘도 바라봐야 하는 행복한 고민은 어제의 행군으로 지친 발이 아픈 것도 잠시 잊게 해준다.

멋진 풍경, 산을 오르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 모습이야 말로 애써 힘듦을 짊어지고서 오르는 이유가 아닐까?

2시간 정도 걸으니 어느새 나타난 벽소령 대피소. 이곳은 화장실도 깔끔해서 전날 볼일을 못보았으면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을 기약한다면 이곳에서도 한번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은 가볍게 전투식량으로~ 등산하면 이것저것 잘 먹을 듯 했는데 막상 몸이 힘드니 들어가는게 영~ 시원찮다. 오히려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으로 입을 달래서 한수저 떠본다.

반복해서 하는 말. 힘들지만 경치는 너무도 좋다. 그때의 고통이 이 사진들로 잊혀지다니... 그래서 또 오르는 것인가?

식사를 마치고서 부지런히 걸어간다. 초반에 조금 달리고서 아침 먹으며 발을 풀어주니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다. 이미 1/3정도 온 상태인데 몸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틀차의 산행은 그늘이 많지 않아서 탈수가 일어나기 쉽다. 흐린날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더웠던 지리산. 그늘이 부족했던 것이 조금 불만이지만 대신 이렇게 탁 트인 자연을 마주할 수 있어 다시 흐믓해진다.

중간쯤 쉬어가는 코스. 스틱으로 가리키는 곳이 천왕봉이다. 저곳까지 오늘 가야 하는데~~ 하는 두려움과 이제 절반정도 왔다는 행복감으로 남은 길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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