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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 인생 첫 지리산 종주(5) 천왕봉을 보고 장터목으로

by 지도여행자 2025. 7. 4.

지리산의 하이라이트 천왕봉을 멀리서 바라보며 다시 발을 내 딛을 힘을 내어본다. 이쯤 오면 무릎이며 허벅지며 안 아픈 곳이 없을 만큼 몸은 만신창이가 되기에 걸어야 할 명분과 자극을 찾아야 한다. 

 

좋은 경치도 이제 눈에 익어가니 힘을 나게 하지는 못한다. 이쯤되면 그냥 기계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뿐.

 

둘째 날은 그늘이 적고 햇볕이 많다. 이런 평지를 걷고 있으면 이미 지친 몸에 땀줄기가 흘러내린다. 

 

그래도 별수 있을까?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또 동시에 그렇게 못할 짓은 아닌 듯한 게 바로 지리산 종주다. 

 

투덜투덜 대며 걷다보니 이제 걷는 게 익숙해진 것인지 그새 벽소령 대피소로 도착. 대패소의 가장 큰 단점으로 뽑자면 그늘이 부족하다는 것. 의자가 있는 곳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그늘이라 할 수 있는 조리대에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기에 편히 쉬지는 못한다.

 

그래도 나름의 방법대로 쉬면서 발을 달래고서는 다시 출발. 식수를 보충하고서 앞으로 나아간다. 

 

벽소령을 나오면 바로 돌길을 만나게 된다. 사실 이 지점부터 다음 대피소인 장터목까지는 계속 오르막을 유지하며 체력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정말 말 그대로 젖 먹던 힘까지 짜 내가며 한걸음 한걸음

 

마지막 구간은 너무 힘든 코스여서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다. 이쯤되면 서로 각자의 페이스로 가야 하기에 같이 있을 시간은 없고 본인 스스로 알아서 쉬고 걷고를 반복한다. 

 

그래도 별 탈 없이 비슷한 시각에 대피소로 도착! 찌든 얼굴로 인증샷을 남겨본다. 이제 다 왔구나! 하는 뿌듯함

 

장터목에는 바람이 너무나도 드세다. 야외에서 조리하기는 겁나서 조리대에서 끓인 김치찌개와 햇반으로 식사를 한다. 이렇게 힘들게 산행하고서 꿀맛처럼 먹을 거라 기대했는데 막상 입이 까끌하다. 자극적인 국물이 아니라면 밥 먹기도 힘들 만큼 몸이 지친다. 하지만 억지로! 라도 먹어야 하기에~ 

 

이제 마지막 날, 천왕봉 등정 후 하산하는 코스를 남기고서 잠들어볼까..